작은 결혼식, 작은 피로연 - 송추 알프스카페

H형호랑이가어흥!/Getting Married



조금 오래된 이야기지만, 지난 201212 29일 눈이 많이 와 아름다웠던 어느 날에 대해 포스팅 해 볼까 해요.

 

작년 12 29일 앤군과 저는 작은 결혼식을 하게 되었어요.

저희 집이 카톨릭 집안이라 무교인 앤군과 결혼하기 위해서 관면 혼배를 올렸어야 하는데요.

 

관면 혼배?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흠이 있지만 정당한 이유가 있을 떄 교회로부터 인정을 받아 이루어지는 혼인.

여기서 이란 한 사람이 하느님을 믿지 않는, 즉 카톨릭 신자가 아님을 말합니다.

 


당시 12월에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 없었기에 저와 앤군은 관면 혼배 곧 한국의 결혼식이라 생각했었어요.

그랬기에 15분의 짧은 혼배를 위해 친가/외가 쪽 식구 모두 모이게 되었습니다.


혼배 예식이 시작되기 전, 앤군은 한글로 적힌 저는 이 사람을 내 아내로 맞이하여…’하는 긴 글을 보고 멘붕!

결국 읽는 건 포기 하고영어로 따로 암기해 땀 뻘뻘 흘리며 혼인 서약을 마쳤습니다. 






양가 부모님이 주셨던 반지를 예물 삼아 반지 교환도 하고,

신부님이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음을 공표 하시고 나니 왠지 모르게 눈물이 똑똑 흘렸네요.

 

이러다가 진짜 결혼식엔 대성통곡 하는 거 아닌지 ^^;











 

 

관면 혼배를 마친 뒤, 저희 온 가족은 앤군과 서로 인사도 하고 얼굴도 익힐 겸,

혼인 신고와 혼배를 함께 축하하기 위해 작은 파티 자리를 가졌습니다.

 

제 지인이 아는 분이 운영하시는 송추의 한 라이브 카페를 괜찮은 가격에 대여해서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어요.

 

돈까스를 직접 만드신다고 하셔서 식사 못한 가족들은 카페에서 나오는 돈까스로!

저도 배고팠는데 맛있게 잘 먹었네요.





 

라이브 카페답게(?) 좌석들이 좀 어두워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불편하진 않았어요.

인원을 말 했더니 위 사진처럼 인원에 맞춰 의자도 세팅 해 주시고. ^^

아무래도 주말 밤이라 손님이 계속해서 들어왔었는데 다행이 사장님이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몇몇 손님들은 저희 노는 거 뒤에서 구경 하시기도 하더라구요.



 

 


저 무대에 가족들 모두 한 명씩 올라가 노래도 부르고, 앤군에게 할말도 하고

저도 무대에서 결혼 소감 및 감사 인사를 전했더랬죠.

 

앤군이 무대 올라가서 한마디 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로 간질간질 한 말을 하는데... 

저는 옆에서 한국말로 그걸 직역하고 있고! 여기저기서 야유도 듣고.. ^^;;


온 가족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작은 리셉션에서 생긴 핫 이슈 두가지!

 

하나 , 우리 앤군의 춤 실력!

마이클 잭슨의 삐렛! 을 부른 앤군. 노래방 경험이 얼마 없는지라 그게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ㅋㅋㅋㅋ

노래 부르다 춤으로 때웠습니다.

 

정말 다행이게도 춤을 잘 춘다기 보다는 열심히 추는 앤군에 여기저기서 박장대소!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앤군의 춤실력이에요.하하

 



두번째는 고등학교 2학년의 사촌동생의 멘트.

노래 하러 올라간 사촌동생이 노래 시작 전 한마디 던집니다.

 

저도 린지 언니처럼 미국 남자랑 결혼할거에요

생각지도 못했던 멘트에 가족들 모두 빵 터졌답니다.

 



 


 

이날 눈이 참 많이 왔어요. 집에 오는 길 20~30키로로 달려야 할 만큼 펑펑~

어른들께서 결혼식 날 눈이 오면 잘 산다고 좋은 덕담을 많이 해 주셨어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눈이 왔으니 저 정말 잘 살겠죠?하트3


 

생각지도 않은 하늘에서 내려주신 선물 덕에,

앤군과 저희 남동생들 그리고 사촌들은 무지막지한 눈싸움을 감행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눈을 모아 뭉쳐서는





차를 바리게이트 삼아 슝슝!






저래 어른들이 기다리고 있어도 멈추지 않는 눈싸움!




눈이 너무 많이 와 차도에 차도 오지 않겠다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얼마나 재미있게 놀던지.

 

앤군은항상 남동생이 있었으면 했는데 제 사촌 동생들과 신나서 눈싸움을 하고,

새빨개진 손과 볼로 뛰어와 말하더라구요. "나 저 동생들이랑 더 놀고 싶어! 너무 좋아!"


아. 우리 앤군은 남편일까요 제 또 다른 어린 동생인가요! 헉4 







정말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날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가 한가득 합니다. :)




당시에는 결혼식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저 모든게 당시의 저에게는 한국에서의 유일한 결혼식이었고 피로연이었어요.

진짜 사랑해 주시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축하해 주는 자리를 갖게 된 것으로만 해도 참 행복한 자리였습니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지만 저 날의 감동은 앞으로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







큰지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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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기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 98-3번지
전화
031-855-7087
설명
저희 라이브카페는 차별화 된 메뉴와 고유의 노하우로 많은 사람들에게...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5 05:02 신고 URL EDIT REPLY
아! 너무 좋네요!
이제 진짜 결혼식이 궁금해 지네요!
LINJEE | 2013.04.28 19:49 신고 URL EDIT
^^ 감사해요 올리브나무님.
진짜 결혼식은 정신 없이 지나갈 것 만 같아요.
진짜 결혼식 보다는 오히려 이렇게 작게 진행한
관면 혼배가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
복실이네 2013.04.26 09:59 URL EDIT REPLY
아..정말 좋아 보여요.
저도 저런 결혼식 하고 싶었는데요.
장남과 결혼하다 보니 할수 없이...결혼식을 올렸지요.
그동안 뿌린거 걷어들여야 하니깐요..ㅋㅋ
정말 잊을수 없는 결혼식이겠네요.
부럽다~^^
LINJEE | 2013.04.28 19:51 신고 URL EDIT
감사해요 복실이님!!

저도 외가, 친가 둘 다에 개혼이에요.
사촌 언니 오빠를 제치고 먼저 결혼 하게 되었네요 ^^;
그래서인지 어른들께서 많이 혼내셨어요.
처음에 결혼식 안한다고 했을때...
결국 장녀라는 이유때문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네요.

그래도 이렇게 작은 결혼식을 경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

장화신은 삐삐 2013.04.28 23:02 신고 URL EDIT REPLY
에고 린지님 가늘기도 하셔라..
저도 수백년전엔 좀 가늘었지만..ㅎㅎ;;
남편분의 춤사진도 함께 보고 싶었어요..다음에 기회되면 공개해 주시길..ㅋㅋ 이런 결혼식 분위기 너무 좋네요. 진짜 결혼식도 기대가 팍팍 됩니다..
LINJEE | 2013.05.02 14:03 신고 URL EDIT
가늘게 봐주셔서 감사 해요~! 하지만 아니라는거 ㅠㅠ
저도 아직 앤군이 춤추는 영상은 못보고 있어요
도저히 얼굴이 후끈거려서 ㅎㅎ
요즘 춤이 많이 늘었다고 하니 한번 지켜보고 녹화 해 봐야 겠어요!
아스타로트 2013.04.29 09:37 신고 URL EDIT REPLY
사진으로만 봐도 행복이 막 전해지는 것 같아요!
전 딱히 결혼에 대한 로망같은게 없었는데 린지님 글을 보니 설레네요~
사촌동생이 미국남자랑 결혼할거야! 라고 한 건 남편분이 멋지고 좋은 분이셔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린지님의 결혼과정이 그만큼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ㅎㅎㅎ
LINJEE | 2013.05.02 14:05 신고 URL EDIT
감사해요 아스타로트님!
좋게 봐주시고 좋은 말씀 덕분에
기분 좋아서 팔랑팔랑 ^^;

아스타로트님 말씀처럼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제가 개혼인지라, 살짝 부담이 됬었는데
아스타로트님 덕분에 기운이 마구 쏫아났습니다 ^^*
2013.05.06 10:4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푸른. 2013.05.19 22:31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스윗해요...!
그때는 결혼식을 플랜하지 않으셔서 정말 이 결혼식에 의미가 많았을 것 같아요~
웨딩 사진도 나중에 올려주세요~~ ^-^//
몸매도 넘 조으십니닷~~~!! : )) 부러워용~~~
궁그미 2013.05.28 00:10 URL EDIT REPLY
혹시 기억이 나신다면 그 카페 대여료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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